제37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넷팩상 수상작

넷팩상 심사총평

심사 대상작들은 상당수가 여성문제, 아동 문제, 전쟁과 폭력 등 현실을 강력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감독들이 바라보고 인식하는 삶의 크고 작은 문제들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엇보다 한 개인에게 집중된 형식으로 각각 영화의 아름다움과 힘을 어떻게 드러낼 것이지 고민한 지점이 인상적입니다. 때론 압축하고 때론 고요히 바라보면서 삶을 포착한 형식을 보는 것도 우리의 즐거움 중 하나였습니다. 올해는 두 편의 영화에 넷팩상을 수여하게 되었습니다.

넷팩상 (공동 수상) NETPAC Award (co-awarded)

<아담> Adam, 쇼키 린 Shoki Lin

현대 사회에 만연한 위태로운 가정이라는 문제 속에서 위안을 찾고자 고군분투하는 한 소년의 삶을 그린 영화입니다. 방치된 아이 아담이 집을 벗어나, 새로운 가족을 찾으려는 행보를 진솔하게 따라가고 있습니다. 아이의 심리보다 타인과의 관계를 바라보는 감독의 시선이 감동적입니다.

<호랑이와 소> Tiger and Ox, 김승희 Kim Seunghee

엄마와 딸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타인의 시선에 갇힐 수밖에 없는 한국 여성들의 삶으로 이어집니다. 때론 힘 있는 선으로, 때론 섬세하고 아름다운 선으로 그려낸 이미지는 백 마디 슬로건보다 폭발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