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쟁] 흉/ Scar
작성자 :
홍익환
작성일 :
2018-04-11 13:01:03
조회 :
282

그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 삶의 상처에 관하여

 

[한국경쟁] 흉/ Scar​ / 최정연

 

그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 상처에 관하여

 

누구에게나 흉터는 있다. 마음의 흉터, 혹은 상처 모두. 각자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쓰라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게 우리의 삶이다. 무수히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목에 피가 나도록 부르짖어 보지만, 허공에 흩어지고 만다.

 주인공 여자와, 남자 모두 상처를 가지고 있다. 남자아이 여자아이 둘 다 부모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서로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서로 의지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남동생은 자신의 투정을 받아줄 유일한 누나에게 끊임없이 칭얼댈 뿐이다. 누나 또한 동생의 투정을 받아주나, 진심으로 받아주는 것이 아닌, 양심의 가책을 피하기 위해 받아주는 것으로 보인다. 누나는 이 가정에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친구들 또한 칭얼대는 아이를 돌보는 그녀를 이해해주지 못하고, 우습게 본다. 그녀들에게 주인공의 상처는 가벼운 웃음거리일 뿐이다.

 무시당하고, 동생에게 까지 뺨을 맞은 누나는 숨바꼭질 놀이를 생각하게 된다. 저녁에 동생에게 숫자를 계속 세라고 한 뒤, 자신은 집으로 도망쳐 온다. 아이를 버렸다. 그렇다면 이것은 폭력이고 패륜이다.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배경음악은 잔잔하고 슬픈 노래가 나온다. 왜일까?

 우리는 그녀의 상처를 절대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편적으로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온 우리는 그 상처의 깊이를 가늠조차 못한 채, 절규하며 가족을 포기한 그녀의 선택을 상상할 자격 조차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흉터를 바라볼 노력조차 하지 않은 채, 비난한다.

 그녀는 집에 와서 문을 잠근 후, 운다. 하염없이 울 뿐이다. 아이를 다시 찾았는지, 찾지 않았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 서사를 바라보는 우리에게 감독이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대들은 이 아이의 상처를 가늠할 자격조차 없다 

 

 

 

 

관객리뷰단 홍익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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