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연 감독 관객과의 대화_단편이든 다큐멘터리든 100편을 만들거에요.
작성자 :
김병문
작성일 :
2014-04-28 15:31:53
조회 :
889



홍영주영화 잘들 보셨나요박수 한번 쳐드립시다원신연 감독님과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양영철 집행위원장님께서 관객과의 대화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분위기를 편안하게 하기 위해서 제가 질문을 먼저 드리겠습니다제가 알기로는 두 분이 아주 독특한 인연이 있다고 들었습니다영화제와도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얘기를 부탁 드려보겠습니다.


양영철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영철입니다제가 원신연 감독님 특별전을 제안했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냐 하면 빵과 우유라는 영화가 한 10년쯤 전에 우리 영화제에서 상영이 되었었어요또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이 제가 프랑스 클레르몽페랑이라는 영화제에 놀러 갔었습니다갔다가 영화를 본거죠그 전해에 원신연 감독님의 자장가라는 영화가 상영됐었어요그리고 클레르몽페랑에서 빵과 우유라는 영화를 봤어요한국에서는 못보고다음에 감독님을 우리 영화제에 초청했던 적이 있었고다시 모신다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아 다시 모시게 되었습니다.


원신연지금 보신 것이 디지털이 아니라 필름이잖아요처음 것은 16mm필름이고 사운드도 모노이고요. 10년전에 2004년에 상영할 때 필름이 끊어지는 영사사고가 났었어요저한테 갚아야한다… 그래서 특별전을 마련해 주신 것 같은데전 지금 특별전을 한다는 것이 굉장히 어색해요나중에 다시 한번 불러주시면 감사하겠고요.


양영철지금은 영화의 전당이 장비가 좋잖아요하지만 그때 필름이 끊어졌어요그때 보고를 받고 놀랐어요이걸 보상해야 해서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을 만나서 새로 프린트를 해드린다고 했는데 웃으시면서 필름이 낡아서 원래 갈려고 했었다고 안 물려주셔도 된다고 하셨어요그때 눈물이 날뻔했어요.


원신연사실 그때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때 빵과 우유가 상을 받을 분위기였어요그런데 관객상을 주시더라고요.. 그 상은 상금이 없고 트로피 하나만 주시더라고요


홍영주이렇게 원신연 감독님이 오랫동안 부산국제단편영화제와 쭉 함께 해오셨습니다이제 질문을 좀 받아볼게요.


관객1: 영화 세편 다 보면서 불편한 감정도 있었고 긴장감이 유지되었는데 마지막에 빵과 우유라는 영화에서 가장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철도 위를 달리잖아요저는 이것이 죽고 싶어서 달리는 걸까 아님 살려고 달리는 걸까에 대해 감독님께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원신연이 질문은 수백번도 들어봤는데요제 개인적인 생각은 명료합니다그 남자가 살기 위해 달리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어요역설적으로 저 남자는 저 열차에 치여야만 아들을 살릴 수 있어요그 남자는 죽기 위해 달렸지만 저는 그 남자를 살리고 싶었어요관객들마다 자기의 주관적인 시선으로 바라 보시더라구요영화가 끝나고 관객들이 대부분이 살려고 뛴다고 생각하셔서 희망적인 빛을 많이 본 것 같아요.


관객2: 감독님 반갑고요제가구타 유발자들세븐데이즈용의자들을 3번씩봤는데단편영화는 소문만 듣고 봤는데 감독님의 영화관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보통 김기덕 감독님이나 감독님 같은 분들은 스스로를 고통 속에서 지내시면서 견뎌내지만 소재가 되어 마이너적인 영화로서 인물의 내면을 전 세계 감독들이나 관객들에게 잘 보여주시는 것 같습니다그렇게 하는데 감독님의 힘들었던 경험 속에서 희곡으로 바꾸시는 것 같은데 그러한 배경이 궁금하고 상업 영화가 아닌 저 예산이라도 이러한 영화를 계속하실 생각이 있으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원신연대답을 다 드리려면 저랑 소주한잔 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좋은 말씀 감사합니다굉장히 분석적이세요아직 제가 작지만 아마도 자라온 환경이 제 영화에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불우한 환경도 제 영화에 영향을 주었고 제도권에서 영화를 배우지 못한 것이 영향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저를 거쳐갔던 배우들이 굉장히 많아요현장에서 마주치면 굉장히 반가워해요제가 20대 초반에 현장에서 스턴트 생활을 하면서 카메라도 사고, 다리에서 한번 뛰면 하루 영화를 찍을 수 있는 돈이 나왔어요제가 자라온 환경에 의해서 가공되지 않은 날것 같은 본질에 눈이 갔던 것 같고요그리고 저는 사회감독이고 싶어요그런 시나리오도 쓴 것도 있고 쓰고 있어요그래도 제가 상업영화를 찍고 있는 감독으로서 슬퍼요관객 분들이 정말 좋아하는 나를 즐겁게 해주는 영화가 아닌 저 사람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가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그러려면 방법은 두 가지에요돈을 많이 벌어서 내가 돈이 많거나 아님 그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위치에 올라 가야해요그래서 그런 위치에 올라가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헌팅 갔다가 철도에서 구타 유발자들에 나오는 똑 같은 사람들을 만났어요그래서 보름 만에 만든 작품인데 그런 폭력의 순환이나 고리를 다 보여주고 싶었어요그런 보지 못한 이야기들을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


홍영주아마 조만간 단편영화를 만드셔서 또 단편영화제에 초청될 것 같습니다감독님이 가발 DVD 케이스에서 직접 하신 이야기인데 

한번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집 앞의 한 그루의 나무가 문득 낯설어 보이는 순간이 있듯 그런 낯설음과 익숙함이 공존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고 하셨습니다.


관객3: 저도 3개의 단편영화를 보면서 감독님이 찍으셨던 상업영화와는 많이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단편을 만들 때는 사회의 어두운 면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하잖아요근데 상업에 넘어 갔을 때는 말하고 싶은 바를 못하게 되는데이것이 상업영화를 하면서 못하게 되신 건지 아니면 다 버리고 가신 건지 궁금하고 하고, 싶었던 말씀을 왜 못하시는 건지 알고 싶습니다.


원신연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이겠죠게을러서 본질을 잊고 있는 것이죠많은 사람들께도 그랬고 박찬욱 감독께도 말씀 드렸는데 단편이든 다큐멘터리든 100편을 만들거에요.상업영화 판도 한 감독이 한 작품으로 한번에 바꾸는 것은 힘들다라고 생각해요저도 작은 존재지만 구타 유발자들로 바꾸려고 노력했지만 그때 뼈저리게 느꼈어요한번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요이제는 과감하게 갈 때도 있고 그러려구요이번에 단편영화제 내려올 때도 많이 공부하려고 내려왔어요많이 배우고 있고 상업영화를 찍는 감독도 저런 단편영화를 찍는 구나 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그리고 상업영화를 찍는 사람이 상업적인 독립영화를 만들 때 불공평하다고 하지 마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박찬욱 감독님도 그렇게 좋은 배우와 스태프와 독립영화를 만들고 있으시지만 저는 다른 방향으로 해보고 싶어요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고 많이 준비되어있고 단편이 될 수도 있고 장편이 될 수도 있어요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싶어요열심히 하겠습니다.


홍영주말씀 잘 들었습니다아마도 영화제를 꾸리고 있는 양영철 위원장님도 마찬가지로 틀고 싶은 영화도 많고, 보여주고 싶은 영화도 많겠지만 마찬가지로 자본적인 문제로 제약을 받지 않나 싶습니다그런 것 뿐만 아니라 영화제를 하는 것도 그렇지 않나 봅니다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옛날 생각이 나는데 m16은 누구인가요?


원신연: 9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디지털이 활성화 되기 전에는 저런 영화집단이 엄청많았어요박찬욱 감독님도 그런 곳 출신이세요저도 그쪽 출신 중에 한 명이고 m16 맴버중에 한 명이었어요한 달에 만원씩 걷어서 신문사 한 켠에서 서로 비판하고 자아비판도 하던 그런 집단인데 얼마 전에 개들의 전쟁이라는 영화를 거기서 만들었죠그 집단에 손재곤감독도 있었고 그런 집단들이 꽤 많았어요.


양영철저는 10년전에 감독님 영화를 봤는데 감독님 영화는 날것 같은 영화의 느낌이고 아까 말씀하셨듯이 제도권에서 영화를 배우지 않으심에도 불구하고 스타일이 강한 것 같아요클로즈업 상태에서는 사운드가 들리지 않지만 카메라가 나왔을 때 주위소리가 들린다거나 또 세탁기 같은 경우에는 카메라만을 유일한 친구라고 생각하고 응시하는 장면에서 10여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가 스타일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는 것이 많이 기억에 남았습니다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홍영주양영철 위원장님께서 영화 속 얘기로 깊숙히 들어가시면서 이제 우리 영화 얘기 좀 해보자고 하시는 것 같네요.


관객4: 저는 20살이고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이고 깊은 질문은 하지 못하지만 영화 세탁기와 같이  한공주라는 영화도 사회적 무관심이나 피해자에게 관심을 주지 못하는 내용을 말하는 것 같은데 감독들은 이런 영화를 만들 때 관객들이 어떠한 감정을 느꼈으면 하고 영화를 만드나요?


원신연깊게 들어가셨네요전파의 마음인 것 같아요누군가는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나세탁기를 2001년에 만든 건데 그때만 해도 세탁기에 아이를 넣고 돌려 죽인 부모가 있었어요.그때 저는 자의식을 느꼈어요무관심하게 바라본다라는 것을 영화에서 말했어요아직도 일어나고 있는데 아무도 확대시키고 이야기를 하지 못해 반복되는 것 같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씁쓸합니다.


관객5: 안녕하세요저도 19살에 영화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만나 뵙게 되서 영광이고요일단 저는 영화에 대해 질문 드리고 싶은데 자장가 영화를 보면 영상이 따로 편집을 하지 않고 한번에 촬영한 것 같은데 그러기에 힘들었던 점이나 배우의 연기력도 많이 중요할 텐데 어디서 섭외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원신연자장가는 영화가 10 30초이고요그때 35mm 매거진이 담을 수 있는 한계 시간이었어요우리나라에 2개가있었는데 하나는 고장이 났고 나머지 하나를 간신히 구해서 촬영을 했었고 필름이 없어서 NG를 낼 수가 없었어요새벽에 모여서 저녁에 촬영하기 전까지 똑같은 것을 계속 반복을 했어요그래서 딱 한번 간 것이 그 영화에요영화를 잘 보시면 카메라가 처음에는 앞으로 살짝 기울어있는데 시간이 흘러가면서 점점 뒤로 기우는 것을 볼 수가 있어요.그게 매거진이 엄청 무거워서 필름이 뒤로 넘어가면서 그렇게 된 거에요누나로 나온 배우는 오윤홍씨라고 강원도의 힘에서 주인공이셨고요남자 차재근이라는 배우는 세탁기에서 고깃집에서 일하던 친구인데 자장가를 찍기 전까지 자장가 주인공이니까 열심히 하라고 계속 훈련을 시켰어요실재로 영화를 찍기 이틀 전부터 나쁜 짓을 했다고 경찰서에서 난동을 피우다 촬영 날 바로 왔어요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서였어요원래 테이크 마다 배우들의 느낌이 다른데 저는 그것이 싫었어요그래서 그 친구는 오랫동안 준비했어요.


홍영주자장가라는 영화에서 IMF시절 어머니를 살해하고 무기징역을 받고 탈옥한지 여섯 시간만에 인질극을 벌이다 저격수에 의해 살해당한다는 줄거리인데 이 이야기를 내가 감독이 되서 영화를 만든다면 정말 많은 아이디어와 살들이 붙고 1시간으로도 부족한 것 같은데 이것을1030초만에 한 상황만을 따와서 다 설명했단 말이죠이것이 단편다운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관객6: 안녕하세요 저는 사진을 배우는 대학생인데 사진을 배우다 보니 영상이나 영화를 볼 때 앵글을 주의 깊게 보게 되는데 첫 번째 영화였던 세탁기에서는 앵글을 고정시켜놓고 피사체들을 앵글 안으로 이동시켜 기다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두 번째 영화인 자장가에서는 조금씩 앵글을 변화시킨 것 같고 마직막 빵과 우유영화에선 요즘 많이 보이는 영화의 앵글처럼 한 장면에서 앵글을 다양하게 변화시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이것이 유행에 따른 영향인 것인지 아님 다른 의도가 있어서인지가 궁금합니다.


원신연보통 영화를 찍을 때 어떻게 의도를 잘 표현할 지를 고민하는데요그것이 단편에서도 쓰였던것 같아요세탁기는 바라보기 식으로 촬영을 해야 잘 표현할 수 있고 빵과 우유는 또 다른 의도가 있어서 그렇게 컨셉을 잡은 것 같습니다.


관객7: 안녕하세요 저는 관객의 입장에서 묻고 싶습니다저는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데 평소에도 가리지 않고 보는 편인데요그래서 평소에 영화를 업으로 하시는 분께 꼭 여쭈어 보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저는 영화를 보는 관점이 스토리연기력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가를 보고 영화가 참 좋다라고 느끼는데요즘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리뷰를 올리잖아요보면은 관객의 입장에서는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인데 괜히 유식한 척하면서 그것도 모르냐 아니면 좀더 배우고 와라 라고 하는데 저 같은 경우는 오늘도 단편영화를 보기 전에 겁을 많이 먹었어요하지만 막상 보고나니 이해도 잘 되었고 느끼는 점도 많았어요감독님이 보시기엔 영화를 볼 때 주안점으로 보는 것이 무엇인지 무척 궁금했어요.


원신연저는 평소에 그런 생각을 많이 하는데 본다의 개념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 것이냐 아님 보여준다의 개념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 것이냐를 두고 많이 고민하거든요예를 들면 본다의 개념은 관객들의 입장에서 만드는 거죠관객들이 어쨌든 티켓을 사고 영화를 보고 자신의 삶에 대해서 때로는 내려놓을 수도 있고 힘을 얻을 수도 있고 때론 동화될 수도 있는데 관객들이 영화를 즐기기 위한 영화를 본다는 개념이 있고요보여 준다의 개념은 내것을 보여주는 것을 관객들이 찾아온다는 개념이 거든요독립영화나 단편영화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계신 것이 보여 준다의 개념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상업적인 자본을 가지고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제를 선택하는 것에서 좀더 사회적이거나 어두운 곳에 있는 곳에 대해 들여다 보기 때문에 보여준다는 개념을 훨씬 더 많이 가져서 그런 선입견을 자지시는 것 같아요저는 보여준다와 본다의 개념이 적절히 섞인 영화를 만들고 싶어요하지만 때로는 본다의 개념이 백 프로 반영된 영화도 만들어 보고 싶고보여준다는 개념이 백 프로 반영된 영화도 만들어 보고 싶어요저는 100편을 만들 것이니까요.


홍영주백 편까지 기다려 봐야겠죠제가 마지막으로 질문을 드려볼게요감독님 영화를 보면서 사운드를 매우 잘활용하시는 것 같던데 세탁기영화에서도 세탁기 소리가 계속 들려요.자장가도 처음에는 조용하다가 시간에 지나면서 주위소리가 확 감기면서 들어가지고빵과 우유에서도 전화소리를 통해 간접적으로 표현하시고 굉장히 경제적이지만 풍부하게 사용하시는 것 같은데 영화에서 사운드의 의미나 비중에 대해 물어보고 싶네요.


원신연사운드를 감는다고 말씀하셨는데 제가 좀 사운드를 감을 줄 압니다사운드가90프로라고 얘기들 하는데 제가 오히려 사운드를 절제를 하거든요음악도 거의 쓰지 않아요빵과 우유에서도 음악이 하나도 없어요절제를 하기 때문에 조금 나오는 사운드가 더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홍명주네 절제를 하니까 더 강조되는 것 같습니다시간이 다 끝났구요열띤 이야기가 오갔던 것 같습니다감독님과 집행위원장님에게 박수를 드립시다.


 

BISFF 홍보마케팅팀 자원봉사자 김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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