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쟁

제35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한국경쟁부문 선정의 변

제35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한국경쟁부문 진출작 선정을 위해 총 20인(해외 5인, 국내 15인)으로 구성된 예심위원은 출품된 968편을 대상으로 국제경쟁부문과 마찬가지로 약 3달 동안 1,2차의 선정과정을 통해 20편을 선정하였습니다. 한국경쟁부문 출품작의 장르별 분포 비율은 극영화 74%, 애니메이션 15%, 실험영화 7%, 다큐멘터리 4% 등으로 나타났는데, 이 수치는 국제경쟁부문(극영화 67%, 다큐멘터리 10%, 애니메이션 10%, 실험 13%)의 장르별 분포와 비교해볼 때 상대적으로 한국단편영화의 극영화 쏠림 현상을 보여줍니다. 다큐멘터리나 실험영화의 작품 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애니메이션의 작품 수 증가는 괄목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출품된 한국단편영화의 주요 소재는 학교, 가족 혹은 타인과의 관계 문제, 가출, 취업난 등 청소년과 청년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문제들이 대다수 차지하고 있으며, 각 작품들은 이런 구체적 소재를 통해 현재 한국사회를 적나라하게 반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금년에는 취업을 소재로 한 작품의 증가가 눈에 띄었습니다. 직면한 사회의 차가운 현실에 좌절하는 청년들을 다룬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국제적 이슈로 떠오른 ‘페미니즘’ 관련 소재들이 한국단편영화에서 점점 다양하게 다뤄지고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한국단편영화에 담긴 21세기 한국사회는 어둡고 황량하고 거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작품 속 한국사회는 대중의 관심 밖 사각지대에 위치한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들을 날것 그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출품작들에서 나타나는 장르와 주제 선택의 쏠림 현상은 문제 제기의 참신함이나 관련 문제의 영화적 해결방식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들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이 한계점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제35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한국경쟁부문 진출작 선정 기준 역시 국제경쟁부문과 동일하게 적용하였습니다. 한국경쟁부문 예심위원들은 오랜 기간 숙고를 통해 확립된 ‘단편다움’과 ‘문제의식’이라는 부산국제단편영화제의 고유한 두 가지 심사 원칙에 따라 작품을 심사하였습니다. 먼저 ‘단편다움’은 장편영화와의 비교·대조를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아니라 단편영화라는 탈의존적이고 비예속적인 하나의 독립적 영화의 형태이며, 이를 기반으로 미학, 철학, 예술적 측면에서 독창적인 미장센, 시나리오, 촬영 등의 고유한 형식을 갖거나 시도한 작품들을 찾아내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단편영화의 가장 중요한 특질인 동시대의 정치, 사회, 경제적 현상의 반영에 있어서 다른 매개물 없이 바로 연결되는 ‘문제의식’을 또 다른 중요한 원칙으로 상정하고 이에 따라 작품을 선정하고자 노력했습니다. 바로 이 ‘문제의식’이 작품 형식에 구체적으로 혹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작품들은 제작 규모와 완결성의 측면에서 다소 미흡한 면이 있더라도 많은 지지를 보내고자 했습니다.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단편영화가 갖는 제작의 보편성의 측면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시간 동안 부단하게 고민하고 쉼 없이 숙고하여 만들어 낸 작품을 보내주신 출품자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예심위원들에게 이번 제35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의 예심기간은 매년 늘어가는 출품작품들을 보는 한없는 즐거움과 창작자들의 불면의 밤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35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한국경쟁부문 예심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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