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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쇼츠

최근 몇 년간 한국 영화는 국내외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고, K-무비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한류 열풍의 중심에서 전 세계인들의 관심과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영화의 근간인 단편영화에 대한 관심과 성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에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한국 영화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코리아 쇼츠’ 섹션을 신설하였습니다. 깊은 주제 의식, 새로운 형식 실험, 다양한 창작자와의 만남을 통해 한국 단편영화의 오늘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분단 연대기’에서는 ‘분단국가’라는 ‘예외 상태’에 놓여있는 우리나라 현실에 주목합니다. 분단국가의 현실, 남북 관계에 대한 편향된 시선,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진정성 있게 묘사하는 작품을 소개합니다. 이 영화들은 사회,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예외 상태가 어떻게 일상화되고 있는지, 그리고 ‘일상화된 예외 상태’에서 남북 관계 패러다임의 전환, 공존과 평화가 가능한지 같은 묵직한 화두를 던집니다.

 

분단 연대기 4편의 상영작이 묶음상영되고 12세 이상 상영 등급입니다.
히치하이커
Hitchhiker

윤재호

한국2016픽션20'11"DCPColor12

인적이 드문 도로에서 남루한 행색의 남자가 히치하이킹을 시도한다. 남자의 말투와 행색을 수상하게 여긴 봉고차 운전자는 그를 간첩으로 오인해 파출소로 데려간다. 이 영화는 한 탈북자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북한 사람에 대한 불신과 편견을 담아내지만, 한편으로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지는 인간적인 유대관계 형성을 통해 화합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영화에서 사용된 부감 숏, 낮은 채도, 슬로 모션과 같은 장치의 사용은 극적 긴장감을 조성하고 몰입도를 높인다. 
기사선생
Mr. Driver

김서윤

한국2018픽션23'40"DCPColor12

개성공단으로 식자재를 배달하는 일을 맡게 된 남한 남자는 그곳에서 일하는 북한 여자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두 사람은 음악을 함께 공유하며 서로에 대한 호감을 키워가고, 남자는 여자를 위해 MP3 플레이어에 노래를 담아 북으로 향한다. 남남북녀의 애틋하고 안타까운 관계를 담은 이 영화는 달콤한 로맨스 영화의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것을 한 겹 걷어내면 우리가 분단국가라는 비정상적인 현실, 즉 예외 상태에 살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꼬리
Tail

김후중

한국2018픽션28'27"DCPColor12

종학은 20년 전 북에서 월남한 이후 하나원에서 탈북자 상담 업무를 맡고 있다. 동시에 그는 자신이 상담하는 탈북자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북으로 보내는 일을 한다. 어느 날 종학의 반복되는 일상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고, 수십 년 간 굳건하게 지켜왔던 그의 신념을 송두리째 무너뜨릴만한 사건이 발생한다. 결국 조국을 위해 헌신한 대가는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 당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하지만 종학의 일상은 예전과 다름없이 그의 고장 난 손목시계처럼 느리게 흘러간다.  
은서
Eunseo

박준호

한국2019픽션28'59"DCPColorG

20년 전 혼자 북한에서 남한으로 내려온 은서는 평범한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다. 어느 날 북에 계신 줄 알았던 엄마가 남한으로 내려왔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은서는 엄마와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 이 영화는 남한 사회에 적응해 살아가고 있는 한 탈북민이 엄마의 등장으로 인해 겪게 되는 정체성의 혼란을 섬세한 감정 연기를 통해 설득력 있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탈북민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만연한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견지하며, 우리가 함께 공존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묻고 있다.